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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이명수 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장 "근본적인 정신건강 위한 지역 의료체계 마련 절실"

2019.11.26

"그냥 일입니다. 하루 하루 찾아오는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는 것이죠."

24일 지역 정신보건의료에 투신하고 있는 이유를 묻자 이명수(51) 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장이 담담하게 말했다.

자신의 일이 ‘소명’이 아니라는 이 센터장의 말투에선 되려 ‘소명의식’이 묻어났다.

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는 2008년 개소, ‘모든 도민의 삶이 보호받는 경기도, 모든 정신질환자의 회복을 지향하는 경기도’를 모토로 지역 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도내 31개 시ㆍ군 지역센터들을 지원하는 광역센터로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24시간 ‘핫라인’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정신건강 분야 의료인으로서 2000년부터 지역사회 의료 인프라 활동에 뛰어들어 수원시 정신건강복지센터장, 서울 강남구 정신보건센터장, 서울 광역정신보건센터장 등을 역임해왔다.

2015년부터는 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 3대 센터장으로 나서 도 전체 지역 정신건강 의료체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 이후 도내 정신과적 응급입원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현장에선 밀려드는 응급입원으로 업무가 마비되고 있다.

이 센터장은 보건복지부가 근본적인 시스템 마련을 회피하고 있어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센터 직원들이 응급입원 업무로 나가면 몇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병원에 병상이 없거나 해서 입원을 잘 안시켜주는 상황"이라며 "같이 업무에 나서는 경찰도 함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허비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인프라를 만들지 않고 그냥 길바닥에 센터와 경찰이 알아서 놔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정부의 지역 정신건강 시스템이 ‘치료’가 아니면 ‘방치’ 두가지 선택지만 강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해결책을 묻자 ‘지역의 공공의료 체계를 묶어 연계하는 시스템’이라고 답했다.

이 센터장은 "현재 경기도에 6곳이 있는 도의료원의 응급실을 확장해 최전방 보호소 역할을 맡고 이후엔 도립정신병원으로, 그보다 더 장기적 입원은 민간병원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경기도에서 하면 전국에서도 할 수 있을것이다. 선도적으로 치고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보다 근본적인 정신건강 지역 의료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신질환은 응급, 치료, 회복 등 단계별 지원이 필요하다. 응급 단계 이외 회복 단계를 위해 정신질환자를 위한 ‘취업지원 프로그램’ 등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들도 일방적 지원에서 벗어나 수입을 얻고 세금을 내는 온전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는 ‘생산적 복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질환은 병원에서만 지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한 30대 환자는 약물치료로 증상이 회복됐지만 여전히 생활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진료실 밖에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돕는 것이 지역의료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중부일보(http://www.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