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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술실 CCTV, 전국 확대 건의

작성자:관리자 2019.03.28 VIEW.55 No.380

 경기도의사회와 마찰을 빚었던 '수술실 CCTV'(3월19일자 4면보도)와 관련, 경기도가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자 '국공립병원 수술실 CCTV 확대 설치 운영'에 관한 내용이 담긴 '의료법' 개정안을 지난 25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도가 제출한 개정안에는 전국의료기관 6만7천600개소 중 종합병원 353개, 병원 1천465개 등 모두 1천818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수술실에 의무적으로 영상정보처리기기(CCTV)를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도는 의료법 개정안 내 '의료인, 환자 등 정보주체의 동의를 받은 경우 수술실 내 의료행위의 촬영이 가능하도록 조치하여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되 영상촬영은 의료인과 환자의 동의하에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도는 수술실 CCTV가 민간의료기관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국공립병원 중 종합병원과 병원급 의료기관에 CCTV를 우선 설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도가 전국 최초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 수술실 CCTV를 도입한 결과, 도민들의 호응이 높아짐에 따라 이번 의료법 개정안을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도입 초기에는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수술실 CCTV설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전국 확대 설치를 건의하게 됐다"라며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환자의 인권침해는 물론 대리수술 등 불법의료행위 예방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북부 공공거점병원’ 신설 공론화… 갈림길 선 道의료원 의정부병원

작성자:관리자 2019.03.28 VIEW.444 No.379

  새로운 북부 공공거점병원의 신설이 공론화되면서 40년 동안 경기북부 공공거점병원의 역할을 해오던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산, 부지 등의 벽에 부딪혀 신축이전이 10년째 겉돌고 있는 상황에서 인근 양주에서 부지 제공 등 유치의사를 밝히자 경기도와 경기도의료원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와 양주시가 개최한 통일시대를 대비한 경기북부 공공거점병원설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양주에 경기도 의료원을 설립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의정부병원은 노후화로 인근 병원에 비해 진료환경이 열악하고 1차 진료영역 비중이 높아 북부거점공공병원으로서 제 역할을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의정부병원은 지난 1977년 의정부동에 자리잡은 지 40년이나 됐다. 도의료원 6개 병원은 물론 전국 34개 공공의료기관 중 신축이전이 안 된 유일한 병원이다. 5천400여㎡의 협소한 부지에 본관, 서관, 동관, 신관 등 연면적 1만1천여㎡의 건물이 밀집돼 기능과 공간배치 간 연계부족으로 진료 및 치료환경이 열악하다. 응급의학과 등 16개 과목에 연간 내원환자 18만~20만 명, 입원 환자 5만~6만 명에 이른다. 212개 병상의 입원시설과 주차장 부족으로 입원환자를 소화하지 못해 만성적자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거의 매년 개보수를 하면서 의료서비스 제공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부터 신축이전을 경기도와 중앙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검토하고 있으나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캠프 홀링워터, 장암동 그린벨트 등으로 이전 신설을 검토했으나 땅값이 비싸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양주시가 도의료원에 이전 후보지로 덕계동 일원을 제안, 도지사와 경기도의료원장 등이 방문 답사하면서 양주지역 신설이 논의되고 있다. 신설 병원은 부지 2만3천여㎡ 400~500병상 규모로 1천500억 원이 예산 투입이 예상된다.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은 토론회서 “양주시에 의료원이 신설되면 의정부병원은 정신과와 취약계층인 노인 관련 사업 2가지 영역을 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상대적으로 취약계층이 많아 현 의정부병원 환자의 75%를 차지하는 의정부지역은 공공의료기반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어 시가 부지마련을 적극 지원해 지역 내로 이전신축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광용 의정부시 보건소장은 “공공 의료기관은 국가 전염병처리, 취약계층 진료 등 민간의료기관과 역할과 기능이 다르다. 경원축 중심지로 접근성이 좋은 의정부 관내로 이전 신축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하성호 의정부병원장은 “의정부시민과 의정부시의 의견을 듣고 어떤 방안이 북부 도민한테 도움이 되고 현실적이냐를 판단해 충분한 검토를 거쳐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경기일보(http://www.kyeonggi.com)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간담회 실시

작성자:관리자 2019.03.21 VIEW.88 No.377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병원장 임승관)은 19일 화요일 안성병원 2층 대강당에서 안성시 건강안전망 기능 강화를 위한 15개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간담회 및 유관기관 실무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안성시 15개동 민간위원장 및 유관기관 실무자 등이 참석한 이 날 간담회는 임승관 안성병원장의 비전 및 방향소개를 시작으로 공공사업과의 주요 공공보건의료사업 소개, 읍면동협의체 소개 및 기관별 주요 사업 공유, 공공병원과 읍면동협의체 및 유관기관과의 연계 · 협력방안 논의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한상천 삼죽면 위원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안성병원에서 어떤 공공의료사업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고 지역 주민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조수환 일죽면 맞춤형 복지팀장은 "얼마 전 우리 면에서 어려운 위기가정 한 분이 안성병원 제도권 밖 사각지대 의료비 지원혜택을 받으셨다. 지원방법이 없어서 참 어려웠던 사례였는데, 안성병원 덕분에 그 가정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유관기관 관계자는 "안성병원 덕분에 안성지역의 힘들고 아픈 분들이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좋은 사업이 많이 연계될 수 있도록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들어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해지고 대상자도 늘어나고 있지만 관련 서비스기관이 부족해서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공공병원인 안성병원에서 정신과를 운영하여 지역주민의 마음까지도 치료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에 임승관 안성병원장은 "안성병원 신축 1주년을 맞이하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간담회를 지역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기회로 삼겠다. 안성병원은 지역사회에 실제적으로 필요한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도 공공보건의료의 가치를 배우고 더욱 실천하는 건강한 병원, 시민의 병원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천시, ‘신의 손’이라 불리는 의료인 ‘포천병원’산부인과 전문의 고영채 과장

작성자:관리자 2019.03.20 VIEW.403 No.376

  [이뉴스투데이 이배윤기자] 포천 인터넷 육아 커뮤니티에서 ‘신의 손’이라 불리는 의료인이 있다. 경기도 의료원 ‘포천병원’산부인과 전문의 고영채 과장(64)이다. 인구감소, 경영난, 근무환경 문제 등 여러 이유로 분만산부인과가 계속 사라지고 있는 요즘, 포천병원은 경기도 북부의 몇 곳 없는 ‘분만이 가능한’공공의료기관이다. 고영채 과장은 지난 1988년부터 지금까지 30년간 포천병원 산부인과를 지키며 포천 및 경기 북부지역 아기의 탄생 순간을 함께해 왔다. 제주도 출신의 고영채 과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포천시 신북면 맹호부대에 군의관으로 온 것이 계기가 되어 포천과 연을 맺게 됐다. 80년대 말, 신생아실도 없던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서 그는 분만 파트를 꾸려 산부인과의 전체적인 체계를 바꾸었다. 고영채 과장의 이러한 노력 덕에 포천병원이 전국 지방 의료원 중 자연 분만율이 가장 높다. 지난 2010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고영채 과장이 지금까지 받은 신생아 수는 약 1만 7천 명이다. 분만이 많을 때는 월 100명 이상의 아이를 받기도 했다. 포천 엄마들 사이에서는‘포천 아이 중 절반은 고 선생님이 받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고영채 과장의 도움으로 태어난 아기가 성인이 되어 다시 그의 손을 빌려 아기를 낳은 일도 많다고 한다. 돌발상황이 많은 산부인과 특성상, 고영채 과장에게는 휴일이 없다. 아기가 태어나려 하면 시간이 언제든 무엇을 하고 있었든 바로 분만실로 뛰어간다. 퇴근 후 갑작스런 출산 호출로 자택인 의정부에서 포천까지 세 번이나 왕복한 일도 있다.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이 의료 소외계층 지원사업을 하고있는 지역 공공병원이라 최근에는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민자, 난민 등 외국인 산모가 많이 늘었다.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산모가 특히 많은 편인데 한국어나 영어가 서툰 경우가 많아 진료가 쉽지 않지만, 인터넷 번역기와 외국인 민원을 위한 전화 통역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적극적인 진료로 외국인 산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고영채 과장은“의사로서 배운대로, 사심없이, 환자 입장에서 가장 좋은 치료법을 찾아 더 나은 진료를 계속 해 나가고 싶다”면서“생명 탄생을 함께하는 귀한 일이니만큼 훌륭한 인적자원이 더욱 확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포천시는 저출산을 극복하고 산모의 경제적 부담 경감 및 양질의 산후조리 서비스 제공으로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군내면 하성북리 일원에 경기 북부 공공산후조리원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배윤 기자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방문 및 간담회 개최

작성자:관리자 2019.02.21 VIEW.160 No.374

  [일요서울|수원 강의석 기자]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8일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을 방문하였다. 위원회는 지난 14일 방문한 안성병원에 이어 병원 증축으로 정원증원 요청이 큰 이천병원을 다시 찾아 인력 운용현황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천병원은 민간투자방식으로 총 534억 원이 투입돼 연면적 3만643㎡에 지하 2층, 지상 6층, 모두 319병상 규모의 병원을 신축중이다. 3월부터 이전이 시작되어, 오는 6월 준공될 예정이다. 기획재정위원회 위원들은 신축병원으로 이전후의 인력운용 계획에 대해 이문형 이천병원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고, 병상운영 계획 및 적정 간호인력 수 등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신정현 의원은 2016년부터 시작하고 있는 의료원 특성화사업의 실효성이 부족한데, 6개 의료원의 특성화사업 인력 재배치를 검토해 볼 것을 주문하였다. 유영호 의원은 의료시설이 부족한 시군에 심혈관센터를 확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건의하였다. 특히 보고회에는 엄태준 이천시장과 이천지역 성수석, 김인영 도의원도 참석하여 이천병원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을 기재위원들에게 요청하였다. 정대운 위원장은 “안성병원과 이천병원 방문을 통해 의료원의 운영현황과 애로사항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관계부서와 협의하여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보다 더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출처 : 일요서울(http://www.ilyoseoul.co.kr)  

정대운 경기도의원 “공공의료 정책, 억강부약 정신에 부합해야”

작성자:관리자 2019.02.21 VIEW.46 No.373

  [매일일보 강세근 기자]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대운 위원장은이 19일 경기도의회 제333회 임시회 발언을 통해 낙후된 지역에 대한 경기도 공공의료 기능의 역할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도의료원 소속 수원·안성·이천·의정부·파주·포천 6개 병원에서 847명의 인력 증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의료원이 공공의료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의료취약 지역과 취약계층에 대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기존 도립병원의 경우 설립 당시와는 달리 이제는 양질의 민간의료서비스 공급이 충분하므로 의료서비스가 열악한 북부지역에서 도의료원의 기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내에서 대표적인 낙후지역을 예로 들어 “포천의 경우 넓은 면적과 인구고령화 등으로 공공의료의 역할이 중요하고 지역거점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이전신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의원은 연천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연천보건의료원의 도의료원 전환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촉구하면서 “재정자립도, 인구 수, 의료 수준 등 모든 면에서 여건이 열악한 연천군의 상황을 고려할 때, 도내 지역 간 의료불평등 해소와 의료서비스 향상과 보건의료의 발전을 위해 이재명 도지사가 주도해 연천군과 보건정책과 간 협상테이블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 지사의 도정철학인 억강부약은 도 공공의료 정책에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접경지역으로 반세기 넘게 중첩규제를 겪으며 소외되고 낙후된 연천지역은 약자인 만큼 도의 적극적 역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산부인과 고영채과장님]'난민 혐오요? 한국 사람들 정말 친절하고, 아이 키우기 좋아요'

작성자:관리자 2019.02.15 VIEW.463 No.372

  제주도에 561명의 예멘 난민이 입국한 지난해, 대한민국은 '혐오'로 들끓었습니다. 인도주의적 난민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정치권의 누군가는 어설픈 온정주의라며 의미를 깎아내렸고, 때맞춰 터진 제주 살인사건에 많은 누리꾼들은 난민을 범인으로 몰아갔습니다. 한 난민 활동가는 "대한민국의 민낯을 본 것 같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당시, 베이비뉴스는 난민 아동의 인권에 대해 기획 보도를 했습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는 '아동 또는 그의 부모의 신분과 관계없이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하지 않고 모든 아동의 권리를 보장할 것'이 명시돼 있지만, 국내 난민 아동들은 출생신고조차 하지 못할 만큼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었습니다. 이유 없는 난민 혐오와 보장받지 못한 난민 아동의 인권은 결국, 우리가 난민에 대해 잘 몰라서 벌어진 일입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난민 가족의 삶을 사진으로 소개하려 합니다. 가감 없는 이들의 일상을 통해 난민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길 기대합니다. 세 아이의 아빠 무나침소가 아프리카 전통 칫솔로 이를 닦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오전 8시 45분. 약속 시간보다 15분여 일찍 도착한 탓에 몇 번이고 초인종 누르기를 망설였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의 폭풍 같은 아침을 잘 알기에 손가락마저 소심해진 순간, 현관문이 덜컥 열렸다. "안녕하세요?" 빗자루를 든 채 어눌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는 그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한국살이 9년 차인 그는 나이지리아에서 온 무나침소. 세 살 아들과 한 살 딸아이 그리고 곧 태어날 아기의 아빠다. 건장한 체격인 그와는 세 번째 만남. 처음 인상 그대로 젠틀함과 유쾌함이 온몸에 배어있다. 육아의 고됨이 느껴지는 빨래감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집 안은 그야말로 전쟁터. 바닥을 점령한 장난감 자동차와 소파를 가득 메운 아이들 빨래에서 육아의 고됨이 느껴졌다. 다행히(?) 두 아이 모두 막 어린이집 버스를 탔다고 한다. 둘째는 아직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지만 한 달에 한 번은 맡아준다. 그래서 오늘처럼 멀리 떠나야 하는 날은 어린이집 선생님의 배려가 더욱더 고맙단다. 28주차 난민 산모 살람.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화장실에서 나온 살람이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닦으며 인사를 했다. 유난히 부른 배가 시선을 끈다. 28주차 아기 엄마인 그는 2014년 에티오피아에서 왔다. 감기는 괜찮아졌냐고 묻자 특유의 시원한 미소를 보인다. 산모에게도 배 속의 아기에게도 참 다행이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이 부부는 사실 지난해 많은 한국인이 혐오했던 바로 그 난민이다. 준비를 서두른 덕분에 생긴 커피타임.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오늘은 태중의 아기를 보러 가는 날. 가방에 간식을 챙기는 살람의 얼굴에 설렘이 가득하다. 정기검진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텐데도 아침부터 서두르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집 근처의 일반 산부인과는 높은 의료비 부담 때문에 이용하기 어렵다. 다행히 난민과 같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무료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공의료병원이 있지만, 많지 않기도 하고 출산이 가능한 곳도 드물다. 동두천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 부부가 버스로 왕복 90분 거리에 위치한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을 찾는 이유다. 남편 때문에 기분이 상한 살람.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정류장에 도착한 부부. 무나침소가 갑자기 어딜 다녀와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버스 도착까지는 10여 분 남은 상황. 아내는 이 상황이 이해가 안간다. 배차 간격이 길어서 버스를 놓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아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잠시 후 무나침소가 돌아왔다. 그가 대뜸 가스요금 지로용지를 보여준다. 오늘까지 무조건 내야 하기에 시간을 쪼개어 은행에 다녀왔단다. 오랜 한국생활에 살림꾼이 다됐다. 그는 뿌듯해 하면서도 마음이 상한 아내의 눈치를 계속 살폈다. 가스요금을 내고 돌아온 무나침소가 아내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57-1번 버스가 도착했다. 소요산과 허브랜드를 거쳐 포천까지 운행하는 작은 마을버스다. 뒷좌석에 앉은 무나침소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어 내밀었다. 남편의 마음이 담긴 달콤한 사탕 두개에 아내의 마음도 이내 풀어졌다. 수줍게 내민 사탕 두개.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좋아진 분위기에 궁금했던 셋째 아기의 태명을 물었다. 무나침소가 재빨리 "저스티스!"라고 외쳤다. 동그래진 아내 살람의 눈동자를 봐선 아마도 급조한 것 같다. 살람은 환하게 웃으면서도 남편의 장난스러운 태명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태명 이야기로 즐거운 부부.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무나침소는 나이지리아에서 도서관 사서로 일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목사를 도와 교회 일도 도맡아 할 만큼 성실했다. 목사의 도움을 받아 2011년 신학 공부를 위해 한국에 왔다. 그러나 이듬해 '보코하람(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이 고향 마을을 습격, 가족이 목숨을 잃었다. 다니던 교회도 불탔고 그의 공부를 지원했던 목사도 죽임을 당했다. 기독교를 믿는 무나침소로 인해 그의 가족들이 죽임을 당한 것이다. 그렇게 고향과 연락이 끊겼다. 별안간 낯선 이국땅에 홀로 남겨진 그는 종교적인 이유로 난민이 됐지만, 객관적인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9년 째 난민신청자로 살아가고 있다. 무나침소는 지나온 세월을 담담히 꺼냈지만, 결코 일반적인 삶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그는 셋째 아이의 태명을 '저스티스'로 정할 만큼 긍정적인 사람이다. 덜컹거리는 버스에서 잠을 청해보는 살람.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덥다'고 생각한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살람은 자신을 향해 뿜어지는 열기에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마을버스 히터는 좌석 밑에서 나오고 있었기에 막을 수도 없는 상황. 다행히 옆좌석의 승객이 내리자 서둘러 자리를 옮겼다. 다행이다 싶은 것도 한순간, 이번에는 울퉁불퉁한 도로와 거친 운전이 문제다. 버스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거칠게 내달렸다.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버스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때마다 배 속의 아기가 걱정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좌석에 머리를 누이는 살람. 결국 그는 버스에서 가장 흔들림이 적다고 생각되는 출입문 앞 좌석으로 다시 한번 이동했다. 버스 출입문 앞자리는 비교적 흔들림이 적고 시원하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함께 탄 기자도 생전 없던 멀미가 생길 만큼 괴로웠다. 산부인과 가는 길은 생각했던 것보다 험난했다. 괜찮으냐는 기자의 걱정에 살람은 힘겹게 웃으며 말했다. "버스 기사님이 운전을 잘해요. 정말 빨라요." 45분을 달려 병원에 도착한 부부.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토할 것 같아'란 생각이 들 무렵, 버스가 병원 앞에 도착했다.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기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부부는 이런 일이 일상인듯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7개월 산모에게 45분 간의 버스 탑승은 무리가 됐을 터, 오르막길을 오르는 아내가 힘겨워하자 로맨틱 가이 남편이 손을 꼭 잡아줬다. 무나침소가 오르막길에서 힘들어하는 아내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첫째 아이가 여기서 태어났어요." 3살 제르마야가 태어난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은 의료소외계층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지역공공병원이다. 지원대상에는 노숙인, 외국인 근로자, 국적 취득 전 여성 결혼이민자 그리고 난민, 난민신청자 및 자녀가 포함된다. 살람과 같은 난민 산모에게는 큰 힘이 되는 곳이다. 산모의 감기 상태를 살피는 고영채 산부인과장.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그의 담당의는 고영채 산부인과장. 그는 1988년 산부인과에 부임해 난민들처럼 어렵고 힘든 처지의 산모들을 진료하고 있다. 부부에게 고영채 산부인과장은 구세주 같은 존재다. 항상 마음을 다해 진료하는 그를 부부는 전적으로 신뢰했다. 아내의 초음파 검사를 노심초사 지켜보는 무나침소.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초음파 검사가 시작되자 무나침소가 안절부절 못한다. 두 손을 공손히 맞잡고 허리를 숙이는 모습에 걱정과 설렘이 교차한다. 모니터에 비친 아기의 모습에 아내 살람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는 살람이 모니터에 나타난 배 속의 아이를 보며 활짝 웃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의사가 아기의 건강 상태를 꼼곰히 체크했다. 다행히 아기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단다. 다만 얼굴을 못 본 게 부부는 아쉽다. 다음번 정기검진 날을 예약한 후 진료실을 나온 부부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진료를 마치고 밝은 표정을 보이는 부부.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약을 처방받고 집으로 향하는 길. 모든 일이 끝난 것 같았지만, 다시 마을버스를 타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울렁거렸다. 그렇게 45분을 달려 집에 도착하자 녹초가 됐다. 숨쉬기도 힘든 7개월 산모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에티오피아 전통 음식 인제라. 개인적으로 매우 맛있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인제라'는 에티오피아 전통 음식이다. 살람은 이렇게 피곤할 것을 예측해 어젯밤 미리 음식을 만들어 놓았단다. 양념된 돼지고기와 삶은 계란을 인도 음식의 난처럼 생긴 것에 싸서 먹었다. 고기의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사로잡았다. 늦은 점심을 먹는 부부.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남편은 손님을 대접한다며 라면을 끓였지만, 사실 그는 라면 애호가다. 닭다리가 통째로 들어간 무나침소의 라면은 독특했다. 살람의 제베나 커피는 설탕이 많이 들어가 달았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후식은 제베나 커피. 작은 잔에 따른 커피 한 모금을 마신 살람은 그제서야 온 몸의 긴장을 놓았다. 오늘 뭐가 가장 힘들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는 피곤한 목소리로 "버스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배 속의 아기가 잘못될까봐..."라고 답했다. 시계를 보던 살람은 아이들이 돌아오기 전에 잠을 자야겠다며 안방으로 향했다. 피곤한 몸을 누이는 살람.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오후 3시 30분.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오기까지 30분 남았다. 아빠 무나침소도 소파에 몸을 묻었다. 육아 전쟁을 앞둔 부부의 다디단 잠깐의 휴식이다. 아내가 잠든 후 무나침소도 소파에 몸을 묻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무나침소에게 '난민 혐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난민 당사자인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한국 사람들은 정말 친절해요. 많은 한국인이 우리 가족을 도와주고 있어요. 그리고 한국은 안전한 나라라서 아이 키우기 좋아요"라며 예상과 달리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그러나 그는 "당장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을 많이 해야 하지만,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해 어려움이 많아요”라며 아쉬움도 나타냈다. 무나침소는 가끔 생기는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지만, 월세 등 생계비를 마련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무나침소는 배부른 아내의 신발을 무릎을 꿇고 신겨줄 만큼 애처가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기회가 되면 언제든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그는 "나이지리아가 비록 한국보다 어렵고 아이 키우기 위험한 나라지만 내가 살아온 집이 거기에 있어요. 항상 그리워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출처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http://www.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