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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출구전략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2021.06.08

<의학칼럼>추원오 파주병원
    
  "지긋지긋한 코로나 어서 끝났으면 좋겠어요." 작년 여름부터 수도 없이 들은 소리다. 전담병원의 책임을 맡고 있는 저 역시 똑같은 마음이다. 아니, 국민도, 세계도 한마음일 것이다. 지난 주 5월 27일부터 65세부터 74세까지의 경우 접종이 시작되는 관계로 관내(보건소의) COVID-19 바이러스 백신접종 위탁의료기관 모임에 참석하여 보니, 이전과 달리 보건소의 주 업무가 상대적으로 방역에서 백신접종으로 쏠린 느낌을 받았다. 사실 지난 해 초부터 지금까지, COVID-19 바이러스와 관련하여 협력하느라 자주 시 보건소 관계자들을 접하곤 하였는데, 일반인들은 COVID-19 바이러스 확진 환자의 치료에 힘쓰는 전담병원은 익히 알지만, 상대적으로 COVID-19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최 일선에서 선별검사, 방역과 추적을 도맡아온 보건소의 중요성과 직원들의 노고엔 관심이 덜 한 것 같다. 그날의 이슈가 백신접종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제 마음 한 편에서는 이제까지 해온 것처럼 보건소가 방역에 계속 집중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작년11월 말이래 국내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직도 매일 4-5백에서 7-8백 명이 발생하고, 이전보다 지침위반의 사례단속 등도 언론에 덜 언급되어 긴장감이 덜한 것 같다. 한편 이웃나라인 일본은 최근 토교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의 긴급조처에도 불구 연일 5천여 명이 발생하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 등으로 방역을 소홀했다간 우리나라도 감염의 파고가 다시 미칠까 우려된다. 또 5월 22일까지 1차 백신을 맞은 인구가 378만 명에 불과하여 집단면역을 기대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COVID-19 출구 시점에서 모두 우리상황을 점검하고, 목표를 향해 합심하여 당면한 문제부터 풀어갔으면 좋겠다.
 최우선 목표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위험으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라는 데에는 이미 국민의 광범위한 동의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에서 당면과제는 감염환자의 발생을 줄이기 위한 예방과 감시기능의 지속, 백신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조기달성이다. 우리정부도 그런 방향으로 COVID-19 바이러스 출구전략을 세워 실행하고 있다. 그런데 일상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 준수 및 감시 소홀을 보이고, 백신접종의 부작용에 대한 불안, 국민들의 백신선택 등에 대한 여러 의견, 백신수급 등의 문제로 접종속도가 나지 않는 것 같다. 이런 부분을 서둘러 보완하여야 한다. 
 백신접종과 관련한 의견을 다시 드리자면, 우리나라처럼 안심하고 접종할 1차 의료기관이 주민가까이 분포하는 나라도 드물어 백신이 제대로 수급되고, 국민의 참여율만 높아진다면 접종속도는 예정보다 한층 빨라질 수도 있으리라 본다. 코로나-19 백신이 여러 종류로 보관·관리부분에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지역 의료기관과 중지를 모아 지자체는 백신 수급상황만을 관리하고, 접종부분은 일반형이든 센터 형이든 의료기관에 맡겨, 주민들이 편안히 접종받을 수 있도록 인근 의료기관으로 안내하였으면 좋겠다. 보건소의 한정된 인력 등으로 모든 것을 다해내기에는 벅차 보이므로, 접종업무는 최소화하고, 방역수칙 준수 및 감시 등 본연의 업무에 중점을 두었으면 한다. 어떻게 보면 방역이나 확진자 등의 추적·감시기능이 백신접종보다 현재의 감염확산에 차단효과가 직접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가지를 병행해야 하는데 의료기관은 접종, 보건소는 방역·감시의 역할을 분담하여 이 고비를 잘 넘겼으면 한다.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룬 코로나-19 K-방역의 초기 성공[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와 같은 검사문턱 낮추기 (test), 감염자와의 접촉을 막기 위한 모바일 웹을 이용한 추적과 감시(trace), 국가기관 또는 기업 연수원 시설을 활용한 효과적 확진자의 격리 및 치료(treat)]이 후기에도 보건·의료의 잘 마무리되었으면 한다.